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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일런트 힐에 어서오세요.

AKA강남 nekodearu 2016. 4. 1. 13:26

이 이야기는 얼마 전 이상기후가 찾아온 밤에 있었던 실화입니다.


 

 

 

사일런트힐에 어서오세요.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갑자기 100년에 한번 찾아올까 말까하다가.. 왠지 안오면 섭섭해서일까

 

고즈넉한 이 시골 산촌마을에 불현듯 암운이 드리워지는데...

 

문득 하늘을 보니 달이 2개!?.... 그런건 판타지소설이죠,..

 

침착하게 슬리퍼를 신고 황급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보니 세상이 온통 하얘서 순간 화이트 크리스마스인가...

 

일리가 없죠.. 정신차리고..

 

그럼.. 왜 이렇게 뿌옇게 보이는거지? 벌써... 백내장인가? 하아...

 

 

 

일리도 없구요...

 

안개특보 발령이라는 겁니다.

 

이건 뭐.. 기상계의 진돗개 하나, 데프콘 수준의 재난입니다.

 

 

그것은 평화롭던 이 마을이 사일런트 힐로 바뀌는 하늘만 허락한 사랑시간이었죠.

 

들리시나요? 밖에서 저를 부르는 듯한 환청이 들립니다.

 

필시 간호사 누님 혹은 삼각두일테지요. 마중 나가봐야겠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준비물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나의 영혼과도 같은 스위스 군용나이프와 낡은 카키색의 군용 배낭에다....

 

아.. 일단 그런건... 없군요.

 

대충 츄리닝 호주머니에 폰만 챙기고 나섰습니다.

 

귀차니즘에 준비하지못한 사힐스러운 동네지도

 이렇게 생긴 동네 지도 한장과 랜턴이라도 챙기고 싶었지만 현실은 귀차니즘.....!@#%?

 

스마트폰 하나면 OK죠.

 

구글맵과 후레쉬... 간호사누나가 와도 도망갈 타이밍을 놓치게 만들 카이로소프트 게임들만 있다면.. 훗..

 

아무리 안개특보라지만 10시도 되지 않은 시간인데 인간적으로 너무 깜깜합니다.

 

분위기와 비주얼적으로 일단 호러면에서 9.8점!! (갑자기 난 왜 점수를 매기고 있는가...)

 

13층에서 내려다 본, 사일런트힐로 변한 마을전경

 

13층 복도에서 바깥을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사일런트힐 카운트다운 5

 

나오자마자 복도 끝에 불이 켜져있었어요.

 

사일런트힐 카운트다운 4

 

시간이 지나니 멀리서부터 불이 하나씩 꺼집니다...

 

사일런트힐 카운트다운 3

 

느낌이 이상했죠.

 

사일런트힐 카운트다운 2

 

눈이 어둠에 적응해서 저 멀리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무렵..

 

사일런트힐 카운트다운 1

 

뭔가 저 끝에 있는 것 같네요.

 

사일런트힐 시작

 

복도 끝에 작고 검은 물체가 보입니다.

 

이제 엘리베이터까지 달릴 시간이군요.

 

공포의 엘리베이터

 

전력질주로 가자마자 버튼을 몇번이고 누른 끝에 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뒤에서는 정체모를 검은 물체가 복도 반대편에서부터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제 앞에 나타난 것은....

 

사일런트힐 간호사 코스프레하는듯한 강민경 행사

 

 

이런거라도 나올 줄 알았지 뭐에요.. 다비치 강민경 행사뛸 때 모습인데..

 

사일런트힐 간호사 코스프레하는 줄....

 

아무튼 기대와는 달리 너무 평온하게 1층까지 내려와서 아쉬움을 뒤로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짙게 깔린 안개 탓인지 너무도 조용했습니다. 

 

갑자기 내 손을 잡아끄는 미지의 힘

 

갑자기 손이 뭔가에 이끌리듯이 다시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50가지 그림자

 

순간 기절할 뻔 알았는데... 제 그림자더군요.... 옆에 줄은 우리집 토토 목줄이구요.

 

토토가 빨리 달려서 덩달아 같이 달렸더라구요. 후...

 

그런데 섬짓한 뭔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람이야 오징어야 이불이야

 

 

뭐죠.. 저건!?? 사람이 베란다에 메달려있는 건 줄 알았습니다. 기분탓이겠죠.. 최근에 호러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봐요.

 

엇.. 근데 땅에 무언가가 또 보여요.. 이건..

 

뭐야 저 작고 귀여운건?

 

잘 보이지 않네요.. 가까이 가서 보았습니다.

 

마이미미인형~ swag

 

이건.. 통칭 미미인형이라고 불리우는 doll인데.. 이런 밤에 팔이 뒤틀린 채 버려진 모습을 보니 무섭습니다.

 

마이미미인형~ 을 뒤로한 채 사일런트 힐 탐험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 합니다.

 

일단 너무 무섭거든요.

 

사일런트힐에서 만날법한 아가씨들

 

갑자기 풀숲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이런게 튀어나올지 누가 알아요.

 

돌아오는 길은 아까와 다른 길로 오는 용의주도함을 선보이며 이번엔 계단으로 올라갈까 하다가...

 

가끔보면 기분나쁜 말

 

괜히 기분이 나빠져서 역시 바쁜 현대인의 일상인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습니다.

 

일상이 위기탈출 넘버원

 

하지만 끝까지 방심할 수 없군요. 우리네 일상이 이미 위기탈출 넘버원...

 

안개 끼는 날 밤에는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세요.

 

누군가 당신을 보며 기분나쁘게 웃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일런트 힐에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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