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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찜질방에 오랜만에 다녀오다

nekodearu 2016. 3. 8. 18:34

찜질방에 한 5-6년만에 다녀온 것 같다.

목욕탕이나 사우나 다녀오면 그 날 내내 눈알에 모래가 들어간 것 처럼 이물감이 들고 또 충혈도 되고 해서다. 자주 그러는데 그게 각막이 얇아서 얕은 화상을 입어서 그러는 것으로 알고있다. 꼭 불에 데어야만 화상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것이 실생활에서 더 자주 접하는 화상이다.

아무튼 몸도 찌뿌둥하던 차에 목욕도 하고 노폐물도 쫙 뺄 겸 오랜만에 간 그 곳은 관리를 잘 해서 그런지 오히려 예전보다 깨끗한 느낌이었다.

 

 

벗고 씻고 탕 안에 들어와서 오늘도 역시...

목욕탕 오면 언제나 드는 이 생각.. 무슨 심리일까...

집에서는 안 저럴꺼 아냐... -_-;;

남자는 꼭 발가벗고 있으면 수천년 전에 그랬듯이 특유의 동물적 본능이 나오는 듯 하다.

수컷들의 영역싸움.. 잠재적 서열싸움?? 워... 와... 으아... 어우~~!... 다들.. 저마다.. 포효.. 사자후.. 창(소리)... 각자의 절기를 펼치는데...

대한민국에서 소리 좀 한다하는 소리꾼들은 죄다 이 목욕탕이라는 곳에 다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아마 득음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목욕탕에서 하지않을까..? 라는 말도 안되는 착각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속으로... '왜 저러는걸까??' ...뭐 그런건가.. 광전사??.. 영화300?... 바바리안의 후예? 뭐지...

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그러는 걸 보고 자라서 그런가.. 근데 난 안 그런데... 뭐지...

(아직.. 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벌써! 라고 해야하나..) 30후반이고 격동의 70년대생이건만,...

이런 광경 볼 때마다 이해도 안되고 이해하기도 싫다.

암튼 조용히 탕에서 릴랙스하게 온욕을 즐기고 있는 나 같은 (나 외에 또 누가 있어주면 좋겠지만 말을 안하니 일단 모르겠다..) 사람들을 위해 조용히 이용해주면 좋으련만, 이게 과거 동방예의지국..(귀찮아서 생략...)

(윗글과 관련해서 여탕의 분위기도 궁금하긴 하다. 벗은 몸이 보고싶은게 아니라 여탕도 이러는지가 알고 싶을 뿐이다.)

 

 

아무튼 이 찜질방이라는 공간은 참 재미있는 공간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집이 있고 잠을 잘 곳도 다 있을 터인데, 여기와서 잠을 청하길 즐긴다. 대체로 그런 문화? 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스마트폰 도난이라는 뉴스는 왜 그리 뜨는지.... 나는 엎드려 땀 뺄 동안 맛폰해도 되려나? 스마트폰 기기에 행여나 무리가 갈까 그게 걱정이 되어 [찜질방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했지만 무려 도난관련 기사가 2페이지까지 나오는 바람에 할 말을 잃었다. 뭐..잃어버리는 건 그들의 자유. 누가 뭐라고 할 자격은 없다. 근데 난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라는 심정으로 여기에 글로 남겨야 뭔가 심리적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 같아서 남길 뿐이다. 그리고 살을 빼러 오는 것이라고 단단히 오해하고 오는 사람들도 아직 더러 있는 것 같다만,. 삶은 달걀과 설탕덩어리(정확히는 엿질금이지만 내가 볼땐 그게 그거인 것 같다.)인 식혜를 마시고 있다. 아직 다이어트 중이고 겨우 3개월동안 35키로밖에 감량못한 내가 말하고 있으니 확실할 것이다. 단 것은 다 똑같다. 그렇지만 초컬릿은 못 끊겠다. 초컬릿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 뭔 헛소리야, 초컬릿은 고디바..아이스크림은 녹차..

 

 

또 하나는 좁은 공간에서 헉헉 땀을 흘리며 남녀 구분없이.. 한데 어울려.. 으음...

마치 원시생활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외국인들이 그래서 찜질방을 보면 문화적 충격을 느끼거나 아니면 눈에 하트가 뿅뿅 생기면서 이곳은 지상 천국이라며 홀릭되듯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지 모른다. 물론 나 혼자만의 망상일지도 모른다. 풉... 근데 언젠가 한번 TV에서 그렇게 말하는 외국인을 본 기억이 난다.

 

 

아무튼 오랜만에 다녀온 찜질방은 오늘도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했다.

잡생각이다. 그래서 이 글도 잡글이다.

 

 

그냥 다 읽으셨으면 '세상에 이런 놈도 있구나,..'

피식 웃으시며 변기에 물 내리듯이 그렇게 흘려보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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